3650 Storage — 인터뷰
서울미술관 개관 10주년 기념전 · 서울미술관 · 2023
3650일, 10년의 세월 동안 서울미술관을 오롯이 채워 왔던 것은 이곳을 지나간 수많은 작가들의 발걸음이었습니다. 그간 서울미술관은 예술가라는 씨줄과 관람자라는 날줄이 직조되며 아름다운 미적 경험을 만들어 왔습니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아우르며 대중들과 수없이 많은 예술 교감을 이루어 온 지난 10년, 이제 그 발자취를 조용히 되돌아보고자 합니다.
《3650 Storage - 인터뷰》는 서울미술관을 통해 소개되었던 작가들과 함께 창작에 대한 이야기와 이 시대의 작가로서 안고 있는 고민과 비전을 나누는 인터뷰의 형식으로 신작 및 최근작을 관람객들에게 소개해 드리는 전시입니다.
우리들에게 영감을 가져다주는 존재로 알려진 뮤즈 muse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9명의 학문과 예술의 여신을 뜻합니다. 미술관 museum의 어원에는 ‘뮤즈가 모이는 곳’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서울미술관은 《3650 Storage - 인터뷰》를 통해 동시대의 미술을 조망하고자 하는 거창한 과욕을 부리지 않으려 합니다. 작가님들의 작품을 통해 변화되고 깊어진 작품 세계를 탐구해 보고, 인터뷰(서면, 팟캐스트, 라이브)로 예술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봄으로써 ‘지금’ 예술에 대한 고민을 확인하고 여러분에게 새로운 영감을 가져다줄 뮤즈를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이제 우리는 관람객들에게 뮤즈를 소개하는 서울미술관의 새로운 10년을 그려 보고자 합니다. 새로운 예술과 이야기로 또 다른 10년을 준비하는 서울미술관의 도전에 여러분의 많은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drawing on paper
대안공간 서:로 · 2019 · 단체전
: Love Poem
우리는 세상을 숨 쉬듯이 본다. 이곳에는 사랑하는 것들이 많이 있다. 연인의 옆모습을 검지로 따라 그렸을 때처럼, 우리는 손가락으로 세상을 만져본다. 손끝에 세상이 물든다. 우리는 온기를 잃기 전에 가장 마음에 드는 종이를 고른다. 잠시간은 종이를 스치는 소리만이 들린다. 완전하지 못한 것들이 있었다가 사라지고, 다시 있는 그림이 그려진다. 다르지만 비슷하게 이어져 있는 그림들이 우리를 이어 놓는다. 사랑하는 것들을 닮은 선분이 저 나름의 리듬으로 춤을 춘다. 지금 우리는 다 같이 모여 무엇을 보았는지 이야기 나눈다. 소곤거림은 형태를 갖추고 다시 세상이 된다. 우리의 시간이 담긴 세상이 된다.
— 김주눈 (작가)
더 아트 서울 : 한 채
돈의문박물관마을 · 2021 · 단체전
더 Art Seoul : A House
2021.10.07 – 10.24
기획 : GOLDCANARTPLAN
주최 및 주관 : 서울시 문화본부 돈의문박물관마을
보통의 거짓말
서울미술관 · 2019 · 단체전
현대 사회는 ‘거짓말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성공을 위해 하는 ‘거짓말’은 잘못이 아니라 ‘처세술’이라고 포장됩니다. 매일 새롭게 만들어지는 ‘가짜 뉴스’는 ‘숭고한 목적’을 위한 필연적인 ‘전략’으로 합리화됩니다. 어릴 적, ‘거짓말’은 분명 눈물을 쏙 뺄 정도로 혼날 ‘나쁜 일’이었는데, 어느샌가 ‘거짓말’은 우리의 삶을 가득 채운 필요 불가결한 존재가 되었습니다. ‘거짓말’ 자체에는 아무런 힘이 없습니다. 단지 ‘거짓말을 한다’라는 행동에 ‘의도’가 담기게 되고, 그 의도는 대체로 우리를 힘들게 만듭니다.
서울미술관의 2019년 하반기 기획전 〈보통의 거짓말 Ordinary Lie〉에서는 ‘거짓말’에 대해, 정확히 말해 ‘거짓말을 하는 행위’의 이야기에 주목해 보고자 합니다. 인류의 시작부터 함께한 ‘거짓말’이 ‘나’ 자신을 향한 거짓말을 넘어 ‘관계’ 속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 그리고 더 나아가 우리가 그동안 ‘진실’로 믿고 있었던 것들이 얼마나 크게 우리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었는지를 23명의 작가 작품들과 함께 탐구해 보고자 합니다. 누구나 알고는 있지만 깊게 생각하지 않았던,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그 정도와 가치가 너무 흔해진 ‘거짓말’. 거짓말에 대한 이번 전시 〈보통의 거짓말 Ordinary Lie〉가 새로운 예술 경험과 다양하게 생각할 주제들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의미 있게 전달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다듬어진 긍정의 것들
카페이서, 경기 · 2019 · 개인전
PUT your leather jacket ON
4LOG Art Space, 서울 · 2018 · 단체전
기획 / 918 (hongikartstudies918.com)
4LOG Art Space
우리는 이제 Leather Jacket을 입는다. 수치심을 알고 에덴동산을 떠나던 하와에게 신이 직접 지어 입혀준 가죽옷처럼. 천부적인 자기 긍정으로. 더 이상 사회에 자신을 증명하려, 포장하지 않고. 우리는 살아간다.
[ part 1. 균열 ]
인간은 사회라는 거울에 자신을 비추어 보려 한다. 그러나 그것은 더듬을 수는 있으나, 온전히 알 수 없다. 거울 속의 이미지는 온전한, 지금의 내가 아니다. 이 거울의 상들은 아무리 합하고, 합하여도 내가 될 수 없다. 도무지 좁혀질 수 없는 간극 속에, 자아는 끊임없이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려 발버둥 친다. 거울의 상에 모든 것을 의존한 자아는 균열을 품고 있다.
전시장의 첫 공간에는 석민정의 반복적인 자기 증명과, 유민정의 수치심, 그리고 고중흡의 타인을 향한 의심이 그려져 있다. 사회라는 거울은 비추어 보는 이에게 때론 날선 이미지를 선사한다. 온전한 나를 보지 못한, 깨어진 자아는 각기의 이미지에 강렬히 반응한다. 수치심의 상들에 스스로를 포장하기도 하고, 사회에 끊임없이 자신을 증명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 속에는 타인과 자신을 향한 엄청난 균열감이 내재되어 있다.
결국, 균열은 터져 나온다. 전시장의 두 번째 공간은 석민정, 황문익, 유민정, 임지연, 네 명의 작가들이 빚어내는 자아의 독백적 멘트로 가득 메워진다. 작품들은 사회 속에 이야기하지 못한 자신의 언어를 끊임없이 내뱉는다. 비로소, 균열은 부정이나 동시에 긍정의 균열임을 알게 된다. 그 틈새에서 허구의 이미지는 사라진다. 그리고 진정한 자신의 존재를 모색한다. 이제 Leather Jacket을 입는다. ■ 김효경
[ part 2. 신은 태초의 인간에게 가죽옷을 지어 입혔다 ]
파리한 무화과 잎들 대신 강하고 부드러운 가죽옷이 그들의 나체 위에 입혀졌을 때, ‘나’를 가리기 급급했던 수치심의 주먹은 비로소 활짝 피어, 하늘을 향해 힘차게 들어 올려졌다. Oh Lord, 그야말로 충만한 사랑이었다.
여기에 두 손이 자유로운 4명의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태초의 가죽옷을 기억하고 있을까? 적어도 누구보다 기민한 감각으로 자신과 현재를 받아들이고 있음은 분명하다. 타인에게 어떻게 ‘보여질지’에 호소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자신의 존재를 받아들여 수치심의 주먹을 펴고 두 손을 치켜 올렸을 때, 웬일인지 타자는 더 한 삶의 교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그리하여 거짓된 ‘가림’과 ‘위장’으로부터 자유로워진 두 손은 서로를 껴안거나 대결하거나, 새로운 세계를 향해 전진할 수 있는 원동력을 갖게 된다.
석민정, 양지영, 임지연, 황문익이 자아내는 “리얼한” 감각은 그들 예술세계가 모두 자신들의 일상에서 실제로 존재하는 것들을 명확히 지표 삼고 출발했다는 사실로부터 온다. 작가들이 이야기하고 엮어내는 “가상적” 세계는 “리얼한” 삶의 체취이다. 종이의 앞뒷면처럼 붙어 있는 삶과 예술이 은유하고 있는 창조적 에너지는 자신과 현재에 대한 긍정이다. 하늘로 치켜든 손들은 힘차게 세상에 대한 대결을 시작한다. ■ 김여진
부끄러움, 그 강렬한 순수성
갤러리 너트, 서울 · 2017 · 개인전
적적
현대백화점, 판교 · 2017 · 단체전
경기문화재단 아트경기 〈적적〉전
현대백화점, 판교 (2017)
사람 이전의 사람
가나아트스페이스, 서울 · 2016 · 단체전
〈사람 이전의 사람〉
가나아트스페이스, 서울 (2016)